바로 어제 오래된 생강가루를 좀 처분하고 싶어서 데리야끼 소스를 직접 만들었다.
그런데 만드는 과정에서 다시마가 상당량 남아버렸다. 버리기엔 아깝고 모양이 애매한 것들이 많아 쌈을 싸먹기도 좀 그랬다.
그래서 “남은 다시마 활용”으로 구글링하다가 내가 즐겨보는 채널 중 하나인 유튜브의 주부나라 채널에 올라왔던 영상을 보게 되었다.
항상 주부나라 채널을 보면서 느끼는건데 음식을 너무 쉽고 즐겁고 맛있게 만드신다.
구수한 사투리도 정겹고 성격도 유쾌하셔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마성의 아지매 ㅋㅋ
이 분의 이런 매력이 흔하디 흔한 가정식 요리법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100만 유튜버를 달성하게 한 저력이 아닌가 싶다.
특히 난 이분의 영상중 묵은지 김치 양념마저 고춧가루 한톨 안 버리고 활용하는 것을 보며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때의 내 심경과 똑같은 멋진 댓글을 하나 캡춰하여 첨부 해본다.
해당 영상 링크
이제 다시 레시피로 돌아와서 설명을 계속~ ㅎㅎ
위 영상에서는 그냥 다시마를 불려서 하지만 과정을 보니 국물이 빠진 다시마도 충분히 쓸 수 있어 보였다.
아.. 그런데 청양고추가 없네.. 한봉지 사와야 되나 했는데 냉동실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얼려 놨던 청양고추를 5개 발견. 오예!!!
(매운걸 못 먹는 아이가 먹을 된장찌개를 할 때 빼놓은 청양고추였다. 이게 또 이렇게 쓰이네..)
재료가 확보됬으므로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레시피는 영상을 참조하시고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멸치 다져서 기름에 볶다가 다시마를 다져넣고 청양고추 다져넣고 맛간장, 고춧가루와 물엿(또는 올리고당이나 설탕도 OK)을 넣고 볶는 것이다. 정말 간단하다.
참고로 다시마가 미끄럽기 때문에 다질 때 칼이 미끄러져서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
너무 여러장 겹쳐놓고 써는 것 보다는 3-4장 씩만 길게 길게 썰은 후 가로로 방향을 바꿔서 다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내 경우엔 멸치가 없어서 어머님이 주신 멸치가루중 입자가 굵은 부분을 대신 사용했다.
그리고 맛간장 대신 간장1스푼+데리야끼소스 1스푼으로 대체하고 물엿도 없어서 설탕으로 대체하였다.
오늘의 깨달음
멸치가루가 좀 비린 냄새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기름에 볶으니 구수하고 기분 좋은 냄새로 바뀐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앗싸 깨달음 +1)
이정도는 뭐 요리라고 할 것도 없어서 금방 완성.
밥 반그릇 남은걸 따끈하게 데워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위에 다시마를 얹어서 쓱쓱 비벼먹어보았다.
맛 평가
아니 어떻게 이렇게 간단한 레시피에 이런 맛이 ㅋㅋㅋ
비린 멸치의 향은 온데간데 없이 구수한 향으로 변했고 그와 더불어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과 간장의 짭잘한 맛과 향기, 다시마의 오독거리는 식감(톳나물 밥이 생각나게 하는 식감)과 감칠맛이 어우러져서 밥한공기를 더 먹고 싶게 만드는 맛이다.
한숟갈 먹고 참기름을 약간 부어 마저 비벼먹었더니 순식간에 빈그릇이 눈앞에… 크흐…
난 이렇게 간단하면서 맛있는 레시피를 알았을 때 기분이 너무 좋다! 게다가 그동안 버려왔던 국물 다시마가 아닌가..
그동안 버렸던 다시마가 너무 아까웠다. 이렇게 맛있는 반찬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을 ㅋㅋㅋ
다시마야 미안해.. 그동안 오빠가 무식했다… T^T
(다시마 하면 긴머리가 연상되어 여자가 아닐까 싶어 날 오빠라고 했다 ㅋㅋ)
보관을 위해 팬에서 그릇으로 옮겨 담고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주었다.
에구.. 의외로 양이 얼마 안되네 ^^; 다음번엔 좀 많이 해야겠다 ㅋㅋ
이제 당분간은 아침에 늦잠 자면 이걸 쓱쓱 밥에 비벼먹고 가야겠다. ^^
이 글을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한번 해보시길!
2 thoughts on “국물 내고 남은 다시마 활용 방법 (다시마 재활용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