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야끼 소스 직접 만들기 (오래된 생강가루 활용)

요즘 데리야끼 소스를 기성품을 너무 잘 활용하고 있다.
밥을 너무너무 안먹는 우리집 열살 아들래미가 다른건 안 먹어도 치킨마요만 해주면 한그릇 뚝딱이라 쿠팡에서 코다노 데리야끼소스 2L짜리를 사서 사용하고 있었다. 2L대용량에 가격도 무지 싸다. 7천원이 채 안됨 ^^

코다노 데리야끼 소스, 2kg, 1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2L 대용량이라 오래 쓸 줄 알았는데 어머님 댁에도 한통 드리고 나도 자주 먹었더니 벌써 300ml정도만 남고 다 먹어간다.
그래서 원래 데리야끼 소스의 레시피를 살펴보니 재료가 다시마랑 청주를 제외하고 다 있는 재료라서 다시마만 사와서 만들어보았다.
사실 기성품이 워낙에 싸서 만들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원 레시피의 맛이 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만들어 볼까 말까 하던 중 데리야끼 소스 만들 때 필요한 생강가루가 찬장에서 내 눈에 딱! 발견되었다.

그것도 오래된 XX, 유통기한 지난 XX시리즈에 연결 할만한 찬장에서 2년 이상 있었던 오래된 생강가루가 ㅋㅋㅋ 하핫…

원래 이런 수분이 없는 향신료 분말류는 2년정도는 끄떡없는걸로 알고 있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10년 지난 생강가루가 집에 있는데 먹어봤더니 이상없다는 말도 있을 정도여서 안심하고 사용하기로 했다 ㅋㅋ


아래는 내가 만개의 레시피에서 참조한 데리야끼 소스 레시피.

나는 위 레시피를 참조해서 약 1.5배정도의 양을 만들되 양파는 1개, 마늘 다진 것 4쪽, 생강가루를 듬뿍 한스푼 반정도 넣었다.
그리고 청주가 없어서 그냥 맛술을 두배 넣었다. (청주와 맛술은 도수는 똑같고 단맛 차이밖에 없어서 이 경우는 대체 가능)
다시마를 사와서 물에 30분정도 불리고 5분정도 끓여서 육수를 뺀 물에 재료를 넣고 끓이기 시작. (나중에 저 다시마로 반찬을 만들었는데 이게 또 기가맥힘. 이 포스팅 하단에 링크를 첨부하겠다. 앞으로 죽을때까지 국물 내고 남은 다시마를 버리지 않을 것 같다)

데리야끼 소스
데리야끼 소스가 바글바글 끓는 중

역시나 오늘도 문제 발생

반으로 졸아들어서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농도가 그냥 맹물이다. 레시피 공개한 분도 농도를 녹말로 맞췄다고 하니까 나도 농도를 맞춰야하는데 녹말가루가 없어서 부침가루 한 티스푼 정도를 별도의 그릇에 녹인 후 섞어서 약간 걸쭉하게 함. (녹말로 할게 아니라면 과감하게 한스푼정도는 넣어야 하는듯 한데 걸쭉하지 않으니 사진발은 좀 떨어지는데 오히려 쓰기가 편한 장점이 있었다)

그런데 농도는 그렇다 치고 생강가루가 어머님이 국산 생강을 직접 말려서 만들어주셔서 그런지 향이 엄청나게 강하고 매움. 아니 30분을 넘게 끓였는데 ㅋㅋㅋ 왜 매워서 못 먹을 지경인지.. 데리야끼 소스는 달달한 맛에 먹는 소스인데 이게 매우면 어쩔티비.. ㅋㅋ

데리야끼 소스 기성품하고 계속 맛을 비교하면서 먹어보니 단맛과 감칠맛이 부족하고 짠데다 맵기까지 ㅋㅋㅋㅋ
또 머리를 열심히 굴려보았다. 아깝다! 절대 버릴 수는 없다. 이걸 어떻게 수습한다?!


역시나 또 해결. 앗싸!

일단 한김 식힌 후 걸쭉함에 좀 도움이 되라고 도깨비방망이로 건더기(양파, 생강, 마늘)를 깨끗하게 분쇄하였다.
그리고 설탕을 기존 레시피에서 50%를 더 넣고 처치곤란이던 오래된 요리당 반컵정도를 붓고(다 붓고나서는 미지근한 물로 병에 남은것 까지 싹 씻어내서 부움) 미원을 한스푼 추가한 후 20분이상 더 끓였다.
단맛과 감칠맛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취한 조치인데 진짜 거짓말 같이 먹혀들어가서 기성품과 비교했을 때 맛의 방향이 비슷하게 바뀌었다.
당분을 추가한 채로 더 끓여서 그런지 생강의 매운맛이 확 죽고 딱 좋을 정도로 풍미가 나왔다.
아니, 비슷해진 것을 넘어서 고급 재료(생강)가 들어가서 그런지 훨씬 고급스러운 맛으로 완성 ㅋㅋ
이럴때 정말 기분이 끝내준다. 이 맛에 요리를 하는 것 같다 하하하 ^^;

이후 큰 그릇에 찬물을 받아 데리야끼 소스 냄비를 담궈 식힌 후 크린콜 3%정도를 추가했다.
(직접 만든소스의 경우 보존기한을 늘려줘야 해서 넣긴 했는데 여기 들어간 설탕의 양을 생각하면 다음부터는 안 넣어도 될 것 같다.)

미지근하게 식은 소스를 소스통으로 옮겨 담고 마무리샷.

직접 만든 데리야끼 소스
직접 만든 데리야끼 소스

아.. 참고로 첨에 다시물 만들 때 사용했던 다시마가 남았다.
그런데 다시마가 너무 아까워서 활용방법을 찾아봤는데 구독자 100만이 넘는 주부나라채널에서 레시피를 보고 따라 해봤는데 맛이 기가막히다 ㅋㅋ
혹시 해 보실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고 부탁드린다. 이제 평생 다시마를 버릴 일이 없을 것 같다. 강추다.

요리와 캠핑을 좋아하는 생계형 개발자입니다. 아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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