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느집에나 냉장고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오래된 김치, 신김치, 묵은지를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올려보겠습니다.
처음에 이 방법을 배우게 된 건 130만 구독자 유튜브 체널인 주부나라 였습니다.
이후 여러번 만들어 먹어보고 제 아재 입맛에 맞게 조금 수정해보았습니다. (온 가족이 다 잘먹는 저희집 최애반찬이랍니다)
한번만 만들어 두시면 온갖 김치요리에 활용이 가능하니 꼭 한번 만들어보세요. 묵은 김치도 해결되고 식비도 많이 절약됩니다. (고춧가루 한톨, 김칫국물 한방울까지도 버리지 않고 다 먹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냉장고에서 오래된 김치(신김치, 묵은지, 너무 익은 김치, 군내나는 김치 등)를 꺼냅니다.
김치의 종류는 배추김치던 파김치 깍뚜기건 총각김치건 상관없습니다. 잘게 썰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배추김치는 쌩쌩해서 이번엔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파김치와 열무김치로만 만들어보겠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김치 종류는 무관합니다)
우선 열무김치부터 작업해보겠습니다.
어머님이 주셨던 열무김치입니다. 작년 7월에 받았을때 사진입니다. 많이 먹질 못했네요.
현재는 익은 상태로 사기 그릇으로 옮깁니다.
이후 가위로 잘게 잘라주세요.
그런다음엔 채에 걸러서 국물을 빼줍니다. 저 국물도 버리지 않고 다 먹을 예정이니 따로 모아주세요.
저는 김치국물 모으는 통이 따로 있어서 그쪽으로 한테 모아둡니다. (김치 종류에 상관없이 걸러서 모아둠)
채에 걸러진 김치 및 양념은 후라이팬에 부어 놓습니다.
이번엔 파김치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릇에 옮겨담은 후 잘게잘게 가위질 해줍니다.
이후 채에 걸러서 국물을 빼주시고 건더기는 후라이팬에 모아주세요.
혹시 남는 김칫국묵이 있으시면 그것도 채에 걸러서 양념만 건져 후라이팬으로 합쳐줍니다.
시간여유가 있으시면 거품채를 써서 김치국물을 한번 더 걸러주셔도 되구요. 더 고운 김치국물을 얻을 순 있지만 수저로 저어줘야 하기 때문에 별로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
고춧가루 한톨마저 놓치지 않겠다! ㅎㅎ
이렇게 걸러서 모아둔 김치국물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사이다, 동치미 국물, 또는 시판 냉면육수와 섞으면 김치말이 국수로 드실 수 있습니다.
또한 덜익은 김치로 김치찌개를 하시거나 김치볶음밥의 색을 좀 내고 싶을 때 등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만능김치볶음이 먹고 싶은데 김치가 너무 새거다? 그럴때도 국물을 좀 부어주고 졸여주면 됩니다)
이제 걸러진 잘게 다진 김치와 양념으로 본게임 들어가보겠습니다.
이렇게 채에 걸러진 양념(굵은 고춧가루 등)도 팬에 옮겨주시구요
채썬 김치도 후라이팬에 가득 담아줍니다. 팬이 넘치지만 않을 정도로 넣어주시면 됩니다.
(팬이 없으시면 웍이나 코팅된 냄비도 상관없습니다.)
이제 양념을 추가해줍니다.
28cm후라이팬이 거의 꽉 찰 정도의 김치양에 식용유 10스푼, 설탕 4스푼 넣으시고 강렬한 감칠맛을 원하시는 분은 쇠고기 다시다와 미원도 각각 한티스푼씩 추가로 넣고 전체적으로 잘 섞어줍니다. (저는 당연히 넣었습니다 ^^; 사실 있는 조미료 아무거나 넣어주셔도 됩니다. 참치액젓, 연두 등등)
참고로 들기름을 넣으면 맛있긴 하지만 금방 산화되므로 넣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 만들어놓고 드실때 조금 넣어드세요)
참기름도 드시기 직전에 뿌려드시길 추천드리고 여기서는 그냥 일반 식용유 사용하시면 됩니다.
센불로 끓기 시작할때까지 저어주면서 끓입니다. 10분도 안되서 금방 끓을거예요.
끓기 시작하면 불을 거의 꺼지기 직전의 약불로 줄여줍니다.
불을 약불로 줄이셨으면 타이머를 1시간으로 맞춰주시구요.
뚜껑을 덮고 한시간 기다립니다. 드라마 한두편 보고 오세요 ^^;
20분쯤 지난 모습입니다. 약간 숨이 죽었네요 ㅎㅎ 벌써 맛있어 보입니다.
거의 한시간 가까이 경과한 상태입니다. 이제 뚜껑을 열고 불을 약불에서 중약불 정도로 올리고 국물을 증발시킨다는 느낌으로 바닥을 긁으면서 저어줍니다. 나무주걱을 쓰시면 후라이팬의 코팅이 상하지 않고 좋습니다.
언제까지 수분을 날려야 하는지 알려드리자면 팬의 가운데를 주걱으로 긁었을때 아래 사진처럼 물기가 별로 없어보이면 됩니다. 이쯤에서 마무리 해도 되지만 전 수분이 더 적은게 좋아서 약불로 줄이고 좀 더 저어줬습니다.
다됬습니다. 드디어 만능김치볶음 완성!
이제 깨끗이 씻은 보관통으로 양념까지 싹싹 긁어 옮겨줍니다.
충분히 식은 후 냉장실에 옮겨두시면 두달가량 드실 수 있습니다.
덜어드실때는 꼭 새 젓가락을 쓰셔야 오래 드실 수 있답니다.
비주얼은 비록 이래도 맛은 정말 끝장납니다. 게시물 끝에 먹는 방법도 알려드려요.
위 사진에는 파김치, 열무김치로 만들었는데 김치로 마침 만든 예전 사진도 있어 첨부해봅니다.
방법은 동일하고 재료만 김치로 하여 후라이팬이 아닌 웍에다 했었답니다. (웍보다는 바닥이 넓은 후라이팬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김치로 만든게 비쥬얼은 더 끝장나네요 ㅋㅋㅋ
영상도 한번 보고 가실게요 ^^ 지금 글 쓰는데도 군침이… 츄릅….
먹는 방법입니다.
그냥 반찬으로 먹기 : 따뜻한 쌀밥에 만능김치볶음을 얹어 먹습니다. 사실 이거 하나 있으면 다른반찬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누룽지 끓여서 같이 먹기 : 누룽지를 끓여서 반찬으로 먹습니다. 크흐.. JMT !!!
오뎅, 소세지, 스팸 볶음 : 오뎅 또는 소세지 또는 스팸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만능김치볶음과 같이 볶으면 훌륭한 반찬이 됩니다.
비빔밥 : 계란후라이 + 참기름 + 통깨와 함께 밥에 비벼서 먹습니다. 말모말모..
김치부침개 : 부침가루나 튀김가루 좀 풀고 만능김치볶음을 한숟갈 넣고 부치시면 바로 맛있는 김치부침개 완성. 김치를 썰어넣는 과정이 없어서 엄청 빠릅니다 ㅋㅋ
두부김치 : 두부를 전자렌지에 돌려 같이 드시면 두부김치가 됩니다. 소주안주로 기가맥히죠 ^^
속성 김치찌개 : 냄비에 물한컵, 만능김치볶음 두스푼, 돼지고기나 두부 한조각 넣고 잠깐 끓이기만 해도 기사식당 김치찌개 완성입니다. 국물을 적게 잡으면 짜글이 찌개도 가능하구요.
묵은지라면 : 라면스프를 1/3~반만 넣고 만능김치볶음 한스푼 넣어서 끓이면 시원칼칼한 묵은지라면이 됩니다. 덜 자극적이면서 시원하니 맛있답니다.
김치김밥 : 김밥을 다른 재료 하나없이 밥이랑 이 만능김치볶음만 넣고 말아서 드셔보세요. 쥭음입니다 ㅋㅋ 충무김밥 저리갓..
참고로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 보관은 두달이상 가능합니다. 하지만 장담컨데 아마 두달까지 절대 안가실겁니다. (그 전에 다 드실거예요)
이제 김치의 고춧가루 한톨 국물 한방울 다 버리지 말고 알뜰살뜰하게 다 드시고 식비절약하셔 자본주의에서 꼭 승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