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부터 한국화된 중식을 좋아해서 여러가지 레시피로 업소용 중식의 맛을 재현하는 것을 자주 도전해봅니다.
짬뽕의 경우 최근 전문점 짬뽕의 맛에 거의 90%근접하게 만드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의외로 요령은 별것 아니었는데요, 유명 유튜버중 아하부장님의 레시피가 참고가 많이 됬고 짬뽕다시라는 사골과 닭육수역할을 하는 조미료가 핵심이더라고요.
생각보다 중화렌지의 강한 불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물론 센불로 빠르게 볶으면 수분이 덜 나와서 질감은 더 좋았겠지만요 ^^;)
식용유에 고기와 야채를 적당히 볶다가 약불로 잠깐 줄여서 고운 고춧가루와 간장 조금으로 라유를 좀 내면서 색을 만들어주고 육수 필요없이 맹물을 조금 추가하고 짬뽕다시+굴소스+MSG(미원 등)으로 국물의 톤을 만들고 끓여주다가 물을 추가로 보충한 후 소금 조금으로 간을 한 후 먹기 직전에 화유 조금으로 불맛을 더하고 후춧가루를 뿌려주면 웬만한 중국집보다도 맛있는 짬뽕이 됩니다.
여러방법으로 테스트 해보니 실제로 다른 재료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짬뽕다시와 MSG만 들어가면 어지간한 중국집만큼 맛있는 짬뽕이 되서 깜짝 놀랐습니다. 짬뽕 맛내기가 이리 쉬울 줄이야…
이후 맹물대신 쇠고기 사골국으로도 해보고 치킨스톡도 더 넣어보고 참치액젓도 넣어보고 그랬는데 맛이 더 좋아지긴 했지만 수고에 비해 그 폭은 미미했습니다. (그정도로 짬뽕다시와 MSG의 조합은 막강하더라고요 ^^;)
그리고 면을 어떤걸 써야 중국집 면과 비슷할지도 고민이 됬는데 냉동중화면이라는게 있더라고요. 뜨거운물에 1분만 풀어주면 바로 쓸 수 있는 면인데 가격도 착하고 무척이나 간편해서 면이 먹고 싶을 때는 굿입니다. 중국집하고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먹어본 면 중에서는 가장 흡사합니다. (아래 제품이고요, 혹시 더 괜찮은 제품이 있으면 댓글로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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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교동짬뽕이나 이화수 육개장 같은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조미료 첨가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무조건 맛이 중요한) 제 식성에는 평생 먹을 레시피가 되어 요즘은 일주일에 두번이상은 짬뽕을 만들어 먹을 정도인데..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레시피긴 하지만 너무 짬뽕만 먹어서 그런지 갑자기 짜장이 땡기는 겁니다 ㅋㅋ
그래서 이번엔 짜장면에 도전!
여튼 짜장면이 먹고싶어진 저는 퇴근길에 마트에서 진미춘장을 사서 늘상 하듯이 기름에 중약불에 10분정도 튀기고 평소처럼 짜장소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만….
대실패를 했습니다. 짜장면에서 신맛이 나더라고요. 어라? 이거 왜이러지…. 예전에 만들었을때는 전혀 이렇지 않았거든요. 신맛이라니???
거의 8인분을 만들었는데 아까워서 딱 한그릇 먹고 다 버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서 검색도 해보고 원인도 분석해봤는데 약 4가지정도가 걸리더라고요.
1. 춘장 자체의 문제. 또는 춘장이 덜 볶아짐
일단 춘장의 유통기한은 넉넉했습니다만 실제로 상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부분이 의심이 갔습니다.
그리고 춘장이 기름에 덜 볶아진 경우도 신맛이 난다고는 하는데 10분 이상을 저어가면서 볶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아닐 것 같았습니다.
2. 상한 양파 또는 상태가 좋지 않은 양파 사용
구글링을 해 보니 짜장에서 신 맛이 나는 경우는 미리 해 놓은 짜장 소스가 약간 상했거나 버려야 할 양파를 사용했을 경우 그렇다고 하는데요.
양파가 아주 싱싱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물러지거나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양파도 아니었습니다.
매일 짬뽕을 해 먹으면서 잘 사용했던 양파거든요.
3. 상한 양배추 또는 상태가 좋지 않은 양배추 사용
양배추를 오래 둘 경우 약간 시큼한 향이 나기도 하는데 양배추를 넣는 걸 깜빡하는 바람에 중간에 넣어서 충분히 볶지 못했던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다만, 녹말물을 넣기 전 후로 몇 분 더 끓이기도 했고 짜장소스의 향이 워낙에 강하기 때문에 양배추 때문에 소스 전체에서 신 맛이 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양배추의 상태는 신선했다는거…
4. 녹말이 상했을 경우
밀가루 같은 경우 곰팡이가 눈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상하기 시작하면 신맛이 난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도 좀 의심이 가서 다음번에는 녹말물 넣기 전에 신맛이 나는지를 먼저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재도전 계획
저는 메뉴를 정하면 잘 될때까지(제 입에 맛있다고 느껴질 때 까지) 계속 시도를 해보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정말 너무 의아해서 다음과 같이 계획을 세우고 재료들을 주문한 상태입니다.
일단 저는 춘장이 가장 의심이 갑니다. 제가 잘 못 볶았을 수도 있어서 일반 진미춘장, 불맛진미춘장(볶은 것), 사자표볶음춘장까지 3가지 제품을 주문했습니다.
춘장을 볶는 제 기술이 문제거나 춘장외의 다른 재료들이 이상한 것인지 궁금해 미치겠어서 꼭 원인을 알아내려고 합니다 ^^;
우선 불맛진미춘장으로 1차 재시도, 사자표볶음춘장으로 2차, 마지막 3차에는 일반 진미춘장을 15분이상 저어가며 볶아서 신맛이 나는지 확인해보고 그 과정을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