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오락실이라고 불리우는 곳이 있었답니다.
그시대의 오락실은 얇은 LED/LCD모니터도 아닌 뚱뚱한 CRT모니터가 내장된 아케이드 게임기가 여러대 설치되어 있고 50원,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인데 지금의 PC방처럼 만화가게와 더불어 동네 아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곳이죠.
간만에 그런 옛날 오락실이 생각이 나서 가족들을 데리고 가보려고 찾아보니 다행히 아직 옛날 오락실 스타일과 비슷한 아이존팝 무제한 게임존이라는 곳이 있어 방문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색다른 가족 나들이 코스로 강추입니다.
아빠도 엄마도 아이도 각자 또 같이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이었답니다.
아이존팝 노원점 위치안내
노원 롯데백화점 근처의 건물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고 평일의 경우 롯데백화점 앱을 다운받으면 주는 무료 주차쿠폰으로 롯데백화점 주차장에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저희 가족은 주말에 방문했기 때문에 근처 노원구청에 주차를 하고 걸어갔습니다. (공휴일에는 관공서 주차료가 무료 ^^;)
노원구청에서 아이존팝까지 도보로 약 5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건물 측면의 아이존팝 입구입니다. 건물 정면을 통해서 내려갈 수도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야 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보이는 측면 입구를 통하면 계단을 통해서 내려갈 수 있고요.
LED간판에서는 여러가지 친숙한 고전 게임의 사운드가 흘러나와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끕니다.
건물 측면 입구로 들어서서 계단을 내려가기 전에 안내문을 보면 대략 어떤 시설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건슈팅, 스포츠, 아케이드, 노래방, VR에 콘솔게임기까지 ㅋㅋ 정말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후 마치 클럽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계단을 지나면…
드디어 입장!
참고로 이 곳은 PC방처럼 시간제 요금으로 운영을 합니다. 시간당 요금을 선불로 미리 결재하고 이후 해당 시간내에 자유롭게 모든 기기를 이용할 수가 있는 그런 시스템이고요.
우리가 간 날은 주말이라 1시간에 5천원, 2시간에 8천원이고 현금 계산시 시간을 조금 더 주거나 할인을 해줍니다. (평일 요금은 조금 더 저렴)
이후 혹시라도 실수로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서 이용 시 추가 요금을 내고 정산하면 됩니다.
업장에 들어선 순간 소싯적 오락실 죽돌이였던 저는 어딘지 모르게 그리운 느낌도 들고 친숙한 느낌도 들고… ^^;
이 곳을 가족하고 같이, 그것도 초딩4학년인 아들래미와 함께 왔다는게 기분이 정말 묘하더라고요.
아..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ㅋㅋ 한편으론 세월이 야속하네요 ^^;
카운터 맞은편에는 이렇게 무료 사물함이 있어 두꺼운 옷이나 가방은 사물함에 넣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굿!
맥주전문점이나 BAR같은 곳에서 즐겼던 다트게임기도 있습니다. (다트는 카운터에서 받아와야함)
월광보합류의 에뮬레이션 게임기도 있었습니다. 이런거 한대 집에 놓고 아들이랑 플레이하고 싶었다는 ㅋㅋ
(사실 케이스형이 아닌 TV에 연결하면 되는 월광보합을 이미 사뒀는데 와이프의 반대로 아들에게 공개를 못하고 옷장 위에 숨겨두었습니다.. 아들아 아빠가 미안.. 그놈의 공부가 뭔지.. T^T)
플레이스테이션 콘솔게임기도 있었고요.
철권, 건버드, 바블보블 등의 대표 아케이드 게임기도 중앙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아들과 피터지게 철권 몇판 했는데 나도 모르게 안 봐줬더니 금방 흥미를 잃고 다른 게임기로 갔다는 ㅋㅋ 철없는 아빠가 미안하다 ㅋㅋ
(강하게 키워주마 ㅋㅋㅋ)
반대편에서 본 모습. 킹오파, 테트리스 등 너무도 친숙한 화면들!
아들과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컨슈팅 트렌스포머입니다.
그래픽도 훌륭하고 긴박감 넘치는 전개가 일품이었습니다. 엄지척!
한시대를 풍미했던 펌프. 사실 저는 펌프가 나온 시기에는 게임에 흥미를 잃어버린 상태였는데 와이프는 펌프 세대라 이날 펌프를 가장 많이 플레이하더군요 ^^; 여보.. 무릎 조심해!! 이제 40대잖소…
비트온이라는 펌프류의 게임인데 이건 손으로 하는 리듬게임이더라고요. 아들이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하우스오브더데드. 좀 징그러워서 걱정했는데 아들녀석과 같이 깜짝 깜짝 놀래고 소리지르면서 재미있게 플레이했네요.
뒤에서 초딩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저희가 플레이하는걸 보면서 징그럽다고 막 그러더라고요 ^^; 귀여워라 ㅋㅋ
반사신경을 겨루는 게임이었습니다. 순서대로 빠르게 눌러 승패를 가리는 것 같았어요.
한 20년도 더 전쯤에 홍대앞에서 많이 했었던 농구게임. 쿨럭.. 추억돋네요 ㅋㅋㅋ
오토바이 게임인데 아쉽게도 고장~ 다음에 가면 부디 고쳐져 있기를~
캐논슈터. 펀치랑 비슷한 기기라 저도 한번 차 봤습니다. 이런 류의 게임을 할 때는 항상 부상을 조심해야 됩니다ㅋㅋ
잉? 살살 찼을 뿐인데 공이 걸래가 됬습니다. 역시 나의 파워……는 장난이고 원래 저랬습니다 ㅋㅋㅋ 인기가 많은가봐요 ㅎㅎ
조금 더 예전 아케이드 게임기들이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스노우브로스, 테크모월드컵이라니 ㅋㅋㅋ 추억돋네요.
파티게임의 최고봉 비시바시 컬렉션. 아이와 같이 저걸 해봤어야 하는데 깜빡했네요. 담에 가면 꼭 해봐야겠습니다.
유원지 같은데 가면 많이 있는 에어하키도 있고
한때를 풍미했던 EZ2DJ
태고의 달인도 있네요 ^^;
저희 와이프는 펌프를 그렇게 열심히 하더라고요. 저는 스트리트파이터2, 사무라이쇼다운, 킹오파, 버추어파이터 2, 3세대라 리듬게임은 좀 익숙하지가 않아 세대차이가 느껴졌습니다ㅋㅋ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레이싱게임존입니다. 완간미드나잇, 마리오카트2, 이니셜디 8Th스테이지까지!
이니셜디 8Th 스테이지. 이니셜디는 한 때 저의 최애 만화였습니다. 오죽하면 진짜 3년간 중미산을 달렸을까요..
(처자식 없을 때는 그리 와인딩이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하라고 해도 못하겠습니다 ㅋㅋ)
고전중의 고전 두더지 잡기. 아쉽게도 수리중 ^^;
처음보는 특이한 게임도 있었습니다. 서든터치라는 게임인데 일종의 감옥 탈출 게임이었답니다.
커플들끼리 가볍게 타이틀 하나 걸고 놀면 재미있겠더라고요. 안타깝게도 수리중 ㅋㅋ 다음에 갔을 때는 고쳐져 있었으면~
가게 가장 안쪽에 노래방도 있었습니다. 물론 시간내에 자유롭게 이용가능했고 게임하다가 질리면 한곡조 뽑아보는 것도 좋겠더라고요.
요즘 각종 경연프로그램들 보면 실력들이 후덜덜한데 대한민국은 이렇게 어딜가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게 영향을 좀 끼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나 즐거웠는지 2시간을 끊고 들어갔는데 마치 30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답니다.
나중에 아들에게 이제 5분남았다고 말하니 눈이 땡그래지면서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래.. 어른한테도 그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졌으니 너한테는 더 그랬겠지 ㅋㅋㅋ 어르고 달래서 다음에 또 오기로 하고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후 아이존팝 밖으로 나오니 번화가쪽의 휘황찬란한 불빛이 저희 가족을 유혹하더라고요.
와이프가 곱창을 먹고 싶다고 해서 근처 대한곱창집에서 저녁을 먹고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색다른 가족나들이 코스를 원하신다면 아이존팝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