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화된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와이프가 요리똥손(^^;)인데다 나도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외식을 많이 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조미료를 좋아하는 입맛이 되어 버렸다ㅋㅋ
그래서 시간이 날 때면 업소용 수준으로 맛을 재현하는 것을 가끔 시도해본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조미료에도 관심이 많고 기왕 조미료 쓸거면 제대로 쓰자는 주의이다.
음식에 있어서는 이상하게도 좀 집요한 구석이 있어서 탕수육 같은 경우 4가지 종류의 전분을 구해다가 20번 가까이 비율을 달리 해가며 튀겨보면서 진짜 바삭하고 맛있는 방법을 찾아낸 적이 있을 정도다^^; 이것도 나중에 포스팅을 한번 해보겠다.
최근 다시 집에서 음식을 하게 되면서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만 각기다른 레시피로 다섯종류 이상은 해본 것 같다 ㅋㅋ 조미료 없이도 해보고 조미료 써서도 해보고 ㅋㅋ 다행히 찌개당 두종류 정도씩 내마음에 쏙 드는 레시피도 찾아내었는데 이것도 나중에 포스팅 예정 ㅎㅎ
잠깐 옆길로 샜는데.. 다시 계란국 얘기를 하자면 예전에 다양하게 시도를 해 봤는데 이상하게 중국집에서 먹는 그 맛이 안 나는 것이다. 보통 다시다나 미원 또는 치킨스톡을 조금 쓰면 된다는데 분명 내 혀에는 그 맛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조미료가 있었고 이걸 사용했더니 중국집에서 먹던 딱 그 맛이 났다. 다른건 몰라도 계란국 하나만큼은 중국집하고 정말 똑같이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나처럼 만드는 사람이 있나 싶어서 검색해보니 대부분 치킨스톡/다시마/미원/간장/굴소스 등을 쓰는 레시피만 보여서 내가 만드는 방법을 올려본다. 혹시 다른 레시피로 만족을 못했다면 이 맛이 바로 당신이 생각하던 그 맛일 수도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시길 바란다. (볶음밥 시켰을 때 짬뽕국물 없으면 만들어주는 바로 그 중국집 볶음밥 계란국이다)
감히 고급 중국집 계란탕하고 싱크로율 100%임을 장담하니 혹시 나처럼 중국집 계란국을 좋아하시는 분은 꼭 한번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그런데 이 방법에는 필수적인 재료가 있는데 바로 태태락다시다라고 부르는 중화치킨스톡이다.
가격은 1키로 기준으로 9천원 가량으로 다시다보다 1~2천원 정도 저렴하고 일반적인 치킨 스톡보다 맛이 부드러운 편이다.
이걸 처음에 어디서 알게 되었냐면 내 베프중 하나가 대림동 줘마양다리구이를 워낙 좋아해서 이녀석과 약속이 잡히면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자주 가게 되는데 그곳의 작은 수퍼에서 식자재 구경을 하다가 마트 사장아줌마한테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닭고기 맛이 나는 조미료라고 해서 호기심에 한봉지를 사오게 된게 그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다.
(지금도 약속이 대림동에서 잡히면 태태락이나 포두부를 사오곤 한다. 인터넷보다 더 저렴하다 ㅋㅋ 다음에는 마라소스를 좀 사와야겠다)
태태락다시다는 보통 계란탕에도 많이 쓰지만 양꼬치 집에서 옥수수온면의 베이스국물을 만들때 쓴다. 이건 누가 알려줘서 아는 건 아니고 그냥 온면을 먹는 순간 어? 이거 태태락이네.. 하고 느껴졌다.
추가로 화미계정이라고 불리우는 제품도 있던데 태태락과 성분은 거의 동일하고 조금 더 짜다고 한다. 이것도 조만간 한번 구매해서 포스팅 해 볼 예정이다. (만약 맛이 비슷하다면 태태락보다 덜 넣어도 되니 가성비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써보지 않는 관계로 평가는 뒤로 미루겠다)
그리고 유명한 이금기 치킨스톡(가루형, 액상형)도 한번 시도해볼 예정인데 예전에 썼을 때는 맛이 좀 무거웠던 기억이 있다.
(2022.11.28 내용추가 : 이금기치킨스톡을 구매해서 테스트 해보니 같은 양을 넣었을때 오히려 조금 싱거웠고 맛이 부드러웠다. 태태락을 대체 가능하고 나쁘지 않다. 조금 더 넣으면 된다 ^^)
아마 중국산 조미료라고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텐데 내가 중국산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솔직히 이 태태락다시다만큼은 가성비로 국내에 대적할 제품이 없는 것 같다 ^^; 이게 계란탕에만 쓰이는게 아니고 기존에 다시다를 넣던 모든 음식(찌개, 국, 나물, 무침등)에 똑같이 쓸 수 있으니 혹시 관심이 있는 분은 한번 사용해보시길 바란다.
쇠고기다시다도 맛을 쉽게 내게 해 주긴 하지만 태태락다시다 쪽이 내 입맛에는 좀 더 가볍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어 한번 써보시길 추천한다.
그럼 이하 레시피 나갑니다.
중국집 계란국 만들기 (1인분 기준) 소요시간 5분
- 재료 : 계란1개, 물 500ml, 태태락다시다 1T, 참기름 0.5T, 파 다진것 조금(건조 대파도 가능)
- 1인분 물 500ml를 끓인다. 혹시 건조대파가 있다면 미리 한줌 넣는다.
- 끓기 전이나 후에 태태락다시다를 수북하게 말고 깎아서 1T(아니면 수북한 1t)넣는다. T = 테이블 스푼, t = 티스푼
- 물이 끓으면 계란 한개를 넣고 젓는다. (시간이 있는 분은 계란을 그릇에 미리 풀어서 섞어놓은 것을 넣어도 됨)
- 저을때는 한방향으로 빠르게 젓고 취향에 따라 10-20초 더 익히고 불을 끈다.
- 혹시 간이 안 맞는다면 태태락 다시다나 맛소금을 살짝 더 넣어서 맞춘다.
- 그릇에 옮겨담은 후 다진 대파가 있다면 조금 넣고 참기름 0.5~1T와 후추를 조금 뿌린다.
그냥 이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취향에 따라 칼칼한 걸 좋아한다면 청양고추를 한두개 썰어 넣거나 고운 청양고추가루를 조금 넣거나 캡사이신 소스를 1~2방울 정도 떨궈서 먹어도 별미다.
진공팩 덕분에 준비가 잘 되어있어 각종 찌개도 10분내에 다 끓일 수 있긴 하지만(^^;) 가끔 늦잠 자거나 찌개 끓이기가 귀찮을 때 계란탕을 후다닥 해먹는다. 해장에도 좋고..
혹시나 당신이 주부라면 국 끓이기 귀찮을 때 정말 유용할 것이다.
참고로 회사 사무실에 내 책상 서랍에도 태태락 다시다와 건조대파 또는 우동건더기 스프를 조금 갖다 놓았다.
사무실이 좀 추운편이라 전날 과음을 했다거나 감기기운이 있을 때 또는 속이 출출할 때면 큰 종이컵이나 텀블러에 태태락 1t와 우동건더기를 한스푼 넣고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부은 뒤 잘 저어서 먹으면 정말 끝내준다. 속이 확 풀림..ㅎㅎ
(원래는 도시락에 국물을 싸가지고 다니기 귀찮아서 그렇게 했었다. 생각해보니 탕비실 냉장고에 참기름 작은 사이즈도 한병 갖다놓으면 완벽하겠군 ㅎㅎ ^^;)
마지막으로 태태락이 필요하신분을 위한 쿠팡 링크로 글을 마무리 하겠다. ^^;
포스팅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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